[비과세 해외펀드 1년] ‘트럼프 효과’ 미국·러시아 등 분산투자 추천

입력 2017-02-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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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은 인도 잠재력 눈여겨 볼 만

해외 비과세펀드 가입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투자국가 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미래 성장성을 근거로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조언은 ‘분산투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간 해외 비과세펀드로 8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전월(379억 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그러나 투자국가별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판매규모 1조824억 원 중 베트남이 170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66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과 미국은 각각 1576억 원, 289억 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다.

베트남은 경제적 기반이 안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장이다. 연평균 6~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지속적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펀드는 선강퉁(선전·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시행에 따른 기대감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비과세 해외펀드의 투자처를 신흥국부터 선진국까지 다양한 국가로 분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내년부터 다른 해외 주식형 펀드를 신규로 가입하거나 기존 펀드를 다른 펀드로 교체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분산투자가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같은 펀드라도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등 다양한 계좌를 개설하는 전략도 유용하다.

선진국 중에서는 여러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비중을 둘 만 하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 경기 확장기가 이미 막바지에 접어들어 장기적 상승 기조를 유지할지 여부는 변수로 지적된다.

신흥국은 베트남과 중국 뿐 아니라 인도와 러시아의 잠재력을 눈여겨 봐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7%, 1년 수익률은 17%로 글로벌 이슈와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적극적인 시장 개방 정책과 화폐개혁 효과 등도 인도 시장을 눈여겨볼 요인 중 하나다.

러시아는 트럼프의 친러 행보에 힘입어 조만간 경제 제재가 풀린 것이란 희망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RTS는 지난해 초 대비 60% 상승했다. 성장 기대치도 높아져 지난해 마이너스에 머물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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