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의 운명이 비극적 결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질 전망이다. 도시바는 14일(현지시간) 정오로 예정됐던 결산 발표를 지연하면서 주가가 7% 이상 급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9% 폭락했으며 오후 2시 현재 7.7% 급락한 230.40엔에 거래되고 있다.
도시바는 웹사이트에 “2016 회계연도 1~3분기(지난해 4~12월) 결산이 이날 12시 시점에는 공개돼 있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게시문을 올렸다. 감사법인과의 조정이 최종 발표를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그동안 도시바가 이날 결산 발표를 통해 원자력발전사업에서의 손실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이에 도시바 주가는 최근 2거래일간 5% 상승했지만 이날 결산 지연으로 이런 기대가 꺾이게 됐다.
초점이 되는 미국의 원자력사업은 7000억 엔(약 7조401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시바의 4~12월 연결 최종 적자는 4000억 엔대 후반이 될 것으로 신문은 추정했다. 자기자본이 마이너스가 되는 채무 초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도시바는 반도체메모리사업 분사와 외부자본 수용 등 대책을 실시해 올해 3월 말 채무 초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재정은 매우 취약해진 상황이다.
특히 신문은 도시바가 결산에서 비즈니스 연속성 위험을 나타내는 ‘계속 기업 전제에 관한 주석’을 처음으로 게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주석은 실적과 재무 악화로 사업의 장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알려 주의를 촉구하는 목적으로 달게 된다.
도시바는 이날 오후 4시 도쿄 본사에서 결산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결산 발표 지연으로 설명회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