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4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올해 안에 배치한다고 하는데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假墓·임시로 마련한 묘)를 참배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이 SLBM(잠수함 발사 미사일)을 개량해 발사했고 사거리가 2000∼3000㎞ 나간다는 국정원ㆍ국방부 이야기가 사실이면 굉장히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 미사일 개발 속도로 봐서는 우리가 개발하는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와 킬체인에 허점이 있을 수 있다”며 “KAMD가 성공할지 자신할 수 없어 우리 국민 세금으로 사드 2∼3개 포대를 추가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지 문제로 롯데와 국방부가 이야기 중인데 최대한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향해 “당론도 없이 확실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보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도 제안했다.
삼의사 묘역은 대한민국 광복을 위해 희생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를 모신 묘역으로, 삼의사 묘 옆에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한 가묘가 마련돼 있다.
유 의원은 안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2월14일을 맞아 애국·안보 정신을 강조하고자 안 의사의 가묘를 찾았다.
유 의원은 안 의사의 가묘를 찾은 의미에 대해선 “오늘이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며 “아직 유해를 못 가져오고 가묘 상태지만 요즘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어머니 말씀이 가슴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사의 어머니는 감옥에 있는 안 의사에게 편지를 보내 대한 남아로 장렬하게 죽으라고 한 표현에 가슴이 찡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