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율주행차 인력 엑소더스 원인…“연봉 너무 많아서 나갔다”

입력 2017-02-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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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가 지난 1년간 인재 엑소더스 몸살을 앓았던 원인으로 너무 많은 연봉이 문제로 지목됐다. 구글 자율주행차 전략을 이끌던 전문인력이 자신에게 지급됐던 돈이 너무 많아 한눈을 팔게된 것이 줄사퇴 이유 중 하나라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이 무인차 프로젝트에 착수해 첫 자율주행차를 공개한 2010년 구글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특별한 보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현금 급여 외에 보너스와 주식을 따로 떼어 놨다가 해당 부서의 사업적 가치에 따라 연봉보다 수 배에 달하는 금액을 받았다. 보너스 책정 기준이나 이들이 얼마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액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런 급여 체계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소속 직원들의 보너스가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는 보너스로만 수백만 달러를 받았고, 팀원 중 한 명은 4년간 떼어둔 상여금과 주식을 당초 가치에서 16배로 불려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2015년 4분기 운영비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66억 달러가 된 것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구성원의 보상 체계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2015년 말까지 이들이 받는 급여액수가 커지면서 이듬해인 2016년부터 일부 베테랑 직원들이 한눈을 팔기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미 급여로 챙긴 돈이 많으니 직업의 안정성을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자 창업이나 새로운 일에 눈을 뜨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급여 체계가 지속되면서 전통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며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단순한 실험 프로젝트에서 실제 사업으로 돌릴 때 인재 엑소더스를 불러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크리스 엄손은 지난해 8월 회사를 떠나 스타트업을 차렸고, 다른 초창기 멤버들 역시 자율주행트럭을 개발하는 오토(Otto)라는 스타트업을 세웠다.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맡았던 브라이언 살레스키 역시 ‘아르고AI’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해 지난 주말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물론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인재들이 이탈한 건 막대한 보상 때문만은 아니다.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구글의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지면서 일부 직원이 좌절감에 빠졌고,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책임자를 맡게 된 존 크라프칙의 리더십에 대한 직원들의 의구심도 인재 엑소더스로 이어졌다.

알파벳은 지난해 12월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웨이모(Waymo)’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이례적이었던 보상 시스템을 좀 더 일반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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