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에 휩싸인 황토팩 중금속 검출에 대해 금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조사결과를 금일 발표한 결과 주요 황토팩 제조사의 제품은 '적합'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처음 이 문제를 제기했던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제작진은 "식약청의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고발 제작진은 식약청이 이번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제작진도 주요 황토팩 업체의 황토팩을 다시 구입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 검사결과는 식약청이 실시한 방법과 동일한 검사방법, 그리고 보다 정교한 중금속 검사방법, 두 가지로 검사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의뢰한 검사에서는 식약청 검사결과 보다 훨씬 높은 중금속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황토팩과 관련해 특히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자연에서 채취된 황토는 그 특성상 검사 시점과 채취 장소에 따라 '중금속 함유량'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식약청 검사결과가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해서 황토팩이 중금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품질이 일정할 수 없다는 것은 황토가 화장품 재료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화장품원료기준(장원기)에는 황토를 화장품 안료로 규정해놓고 있으나, 황토의 산화철은 그 품질이 균질하지 않아 화장품 업계에서는 안료로 쓰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제작진은 "페인트 같은 건축자재의 안료로조차 사용되지 않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소비자고발 제작진은 식약청이 이번 발표에서 검사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토팩 납의 기준치가 '화장품완제품 기준치'가 아니라 '화장품원료기준(장원기)'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다만 식약청이 황토팩에 쇳가루 혼입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제작진은 "우리가 취재한 여러 전문가들은 황토의 분쇄과정에 투입되는 철 볼의 마모에 따른 쇳가루가 제품에 포함될 가능성을 강하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오는 8일에 ‘황토팩 중금속 검출 후속’ 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후속편에서는 황토팩 뿐만 아니라 황토옷, 황토침구, 황토사우나 등 황토 전반에 걸친 취재 내용을 공개한다.
한편 중견 탤런트 김영애가 부회장으로 있는 황토팩 1위 업체인 참토원은 이번 식약청 검사결과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한시름 놨다는 분위기다. 참토원은 8일 오후 2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 및 명예에 대한 부분과 그동안의 심경 등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