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심각한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올해 중국 경제에 새 위기가 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중국 경기가 경착륙한다는 시나리오는 없다. 단지 중국 경제가 올해에도 완만한 속도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과도한 신용 팽창이나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따른 당국의 지나친 긴축을 위험요소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시장 버블 붕괴를 막고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정부의 최대 과제다.
하지만 멈출 줄 모르는 부채 증가세는 중국 경제에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신규대출을 포함해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종합한 사회융자총량은 지난달에 3조7400억 위안(약 622조934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스웨덴이나 폴란드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많은 수치다. 그 중 위안화 신규대출은 2조300억 위안으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2조4400억 위안을 밑돌았으나 여전히 지난해 1월 2조5100억 위안 이후 역대 두 번째 최고치 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머니마켓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 후반 중국은 5년 만에 제19차 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정부가 버블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여건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크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신용 불균형이 커지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이는 잘못된 정책이나 급격한 외부 충격과 결합해 신용 여건을 급격히 악화해 경기 경착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성장이 급속히 둔화하면 아시아 전체, 특히 무역에 의존하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나 인도네시아, 호주 등 원자재 생산국들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경고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국제투자가 견실하며 대외부채가 낮고 여전히 외환보유고가 상당한 점 등이 이런 충격을 상쇄할 완충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