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엔 재정환율이 12개월 만에 900원대로 떨어졌다. 옐런 미 연준 의장이 매파적 색채를 드러내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엔화의 약세가 원화보다 더 컸던 까닭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80원 오른 1142.2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올랐기 때문이다. 옐런 미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고용과 물가 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매파적 시각을 드러내자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즉각 강세를 보였다.
엔ㆍ달러 역시 마찬가지로 113엔대에서 114엔대로 치솟으며 달러 가치가 절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원화와 엔화를 비교하는 원ㆍ엔 재정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08원으로 전날 대비 4.58원 하락했다. 이는 작년 2월 1일 기록한 989.12원 이후 최저치다.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보다 더 컸음을 의미한다.
이는 최근 미ㆍ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이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조작국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낸 반면, 한국은 여전히 환율 조작국 우려에 노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가 한국이 중국과 일본보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도 이를 뒷받침한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엔화의 약세 폭이 더 컸다”면서 “일본의 환율조작국 우려가 줄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환율 조작국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