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이익 목표를 6500억 원으로 설정하고 자회사 현장점검에 나서며 연임 의지를 키우고 있다.
17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김용환 회장은 이날까지 농협은행, 농협생명 등 7개 자회사를 방문해 ‘현장경영간담회’를 실시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4월 28일 만료되지만, 연임을 염두에 두고 현장 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 회장은 지난해 위기를 딛고 경영성과를 보여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조선ㆍ해운업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 적자를 냈다가 비상경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목표 실적 3000억 원을 상회하는 3210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연결기준 총자산은 36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2465억 원 증가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포인트 감소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됐다.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이 1111억 원, NH투자증권 2361억 원, 농협생명 154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회장이 농협중앙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인사 등 결정과정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교감을 이어왔다.
더불어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정국이 불안정한 점도 김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NH저축은행 방문을 시작으로 계열사를 돌며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반성과 올해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목표이익 달성을 위한 당부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보고 위주의 기존 간담회와 달리 임원ㆍ실무자들과 열띤 토의를 벌이며 직원들과의 교감도 넓혔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트럼프노믹스, 국내 가계부채 문제 등 올해 대내외 경영 여건이 더 불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상경영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연초부터 손익관리에 집중하고 자회사 손익이슈에 대해 지주사와 자회사가 함께 고민해 해결방안을 찾을 것 등을 주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서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3월 중순께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