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유전무죄 재벌천국을 구속한 것” 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건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간 우리 재벌기업들은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에 정말 큰 공을 세웠다”며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황제경영과 정경유착의 낡은 껍질을 벗어야 세계로 훨훨 날 수 있다는 건 자명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가슴 아픈 일이지만 삼성이 이번 기회에 스스로 황제경영을 전문경영, 투명경영으로 바꾸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이 땅에도 정의가 자라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준 법원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번 법원의 영장발부는 촛불을 들고 추운 겨울 대한민국의 변화를 기대한 위대한 국민들의 승리”라면서 “특검의 영장청구서가 바로 국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은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상식이 드디어 첫 걸음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장은 대선 주자 가운데 이 부회장의 구속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해왔던 주자다. 그는 지난 11일엔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에 거액의 뇌물을 줘 부당이득을 얻었다면서 이를 환수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재벌부당이익환수법을 만들어 삼성물산 합병으로 3조원에 가까운 부당이득을 취한 삼성을 가장 먼저 엄벌하겠다”며 “법위에 군림하고 정치권력을 농단하는 재벌공화국을 해체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노동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