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전격 구속된 것과 관련, 재계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충격과 함께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 전체 이익의 30%를 넘게 차지하는 삼성 총수의 구속으로 우리 경제에 더욱 먹구름이 드리울 거란 예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 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사업계획 차질뿐만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그 가족들까지도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그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쪼록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 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엽협회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미칠 기업가 정신 후퇴에 대해 우려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안보 위기 고조 등 크나큰 대내외 악재에 가로막혀 있다”면서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 구속 여파는 한 기업인의 구속과 기업 이미지 훼손에 그치지 않고, 전체 기업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기업가정신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리 형사소송법은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원칙이 지켜지지 못할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대외 신인도 하락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인을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보다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대기업 한 관계자는 “삼성의 총수가 구속되면서 국내 경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며 “이런 불안감에서 오는 소극적인 경영적 판단은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