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CEO 서한 업데이트한 저커버그, 트럼피즘에 일침

입력 2017-02-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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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초점 맞출 것”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에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 반(反) 세계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를 글로벌 공동체로 만드는 사회적 인프라 건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약 6000자 분량의 선언문에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新)고립주의에 대해 개탄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처음 서비스된 2004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것에 대해 글로벌 공동체가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제 전 세계에는 세계화에 뒤처진 사람들과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뒤섞이기 시작했으며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글로벌 공동체를 우리가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페이스북이 글로벌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오늘날 자유와 번영을 확산하고 평화와 이해를 증진하고, 사람들을 가난에서 구제하고, 테러리즘이나 기후변화, 전염병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두 글로벌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인류는 진보를 위해서 도시나 국가가 아닌 글로벌 공동체로서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BC는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신고립주의와 유럽에서도 반세계화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커버그가 글로벌 공동체를 강조하는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저커버그의 성명은 신(新)고립주의에 대항하는 정치적 성명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번 서한은 또 2012년 페이스북을 상장할 때 발표했던 ‘설립자의 편지’를 업데이트한 것이다. 당시 서한에서 저커버그는 “소셜네트워크는 세상을 보다 개방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사회적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CEO 등은 자신의 서한을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저커버그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업데이트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페이스북이 친구와 가족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안전을 지키고, 정보를 공유하고, 사회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기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성명에 안전한 공동체(Safe Community), 정보공유 공동체, 사회적 참여 공동체, 포용하는 공동체를 위한 세부 구상과 실천방안을 재난구호기능, 가짜뉴스 걸러내기, 투표참여독려운동 등을 토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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