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영<사진> 기아자동차 중국 합작법인(동풍열달기아) 전 총경리가 중국 시장에 활기를 넣을 구원투수로 재등판한다. 2011년부터 5년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직을 맡다가,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1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는 소 전 총경리를 중국 법인의 새 총경리 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2015년 8월부터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직을 맡았던 김견 부사장은 국내로 돌아와 경영지원본부장직을 수행한다.
새 총경리로 임명된 소 부사장은 이날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조만간 현지 딜러들과 만날 예정이다. 현재 동풍열달기아는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로 딜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소 부사장이 국내영업지원사업부장, 판매본부장 등을 거친 영업통에다, 중국 현지 사정에도 능통한 만큼 현재 상황을 극복할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를 맡은 바 있는 소 부사장은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또한, 총경리 재직 시절 기아차 공장이 있는 장쑤성 염성시는 지역 발전에 기여한 소 부사장의 공로를 인정해 명예 시민권을 줬을 만큼, 현지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동풍열달기아는 소 총경리가 부임했던 2011년 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중국 내 브랜드 중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내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2014년 64만6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면서 판매 목표량(65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2015년에도 61만6100대를 판매, 성장세가 둔화됐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는 딜러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올해 판매량도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중국공장에서 3만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만9259대)보다 38.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소매 판매도 13.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