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또다시 꿈틀거리는 분위기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28%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둘째주(0.42%)를 보인 이래 줄곧 내림세를 피하지 못하던 재건축 아파트가 18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의 이같은 상승세에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도 0.06% 상승하며 전 주(0.0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 해 11월 2주차(0.06%) 이후 가장 큰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의 이같은 반등은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 잠실주공5단지는 일부 동의 50층 건립이 가능해지면서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상승했다. 개포주공은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신반포한신3차도 통합재건축 기대감으로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하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강남(0.17%)과 송파(0.17%)의 가격상승이 가장 컸고, △관악(0.16%) △중구(0.12%) △중랑(0.08%) △구로(0.0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보합을 나타냈다. 거래가 많지 않지만 매물문의가 늘고 저렴한 매물이 하나, 둘씩 소진되는 등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시장은 서울(0.03%), 신도시(0.04%), 경기·인천(0%)은 보합을 나타냈다.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조금씩 늘어가는 가운데 매물이 귀한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재건축 강세에 실거주자 중심으로 일반 아파트 매물문의가 증가하는 등 아파트 거래 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며 "다만 분양시장은 금융기관이 집단대출 승인에 신중을 가하며 분양사업장 중도금대출을 거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분양시장이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