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펀드 시장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 달러화 약세,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서 동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9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약관상 주식투자 상한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2.87%의 평균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4.05%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 양호한 성과다. 주식투자비중이 성장형보다 낮은 안정성장형(주식투자비중 41~70%)과 안정형(주식투자비중 10~40%)은 각각 -1.57%, -0.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4.10% 하락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설정원본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252개 성장형 펀드 모두가 주간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229개 펀드는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대형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주 펀드는 약세를 이어갔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마이다스백년대계적립식주식'펀드가 한 주간 -0.5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이유는 같은 기간 주식 편입비가 85%이하로 낮았고,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 우선주가 1.87%오르며 선전한데다 LG화학, STX조선, 대한전선 등 보유비중 상위 종목이 10%이상 상승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로써 이 펀드의 월간 성과 %순위는 직전주 75위에서 56위로 올랐다.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주식 1-C1'펀드도 SK텔레콤, SK케미칼, SK네트웍스 등이 양호한 성과를 내 –0.75%로 주간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주식종류형 1-A클래스'펀드는 –3.19%로 주간 중위권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월간 순위 1위 자리는 유지했다.
해외펀드 역시 고유가와 달러약세 등의 악재에 시달렸으며, 특히 중국발 악재가 겹치면서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그간 대형 악재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투자펀드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그 여파로 인근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펀드 역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시장은 주중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 허용안을 보류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중국 증권 당국이 해외 투자 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 자산 운용 매니저들에게 홍콩 주식시장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지시하는 등의 강도 높은 압박 정책에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쳤고 이에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다. 이에 중국 투자 펀드는 주간 1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펀드의 한주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자ClassC1'가 주간 5.47%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주에도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유가 강세 수혜지역인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투자 펀드와 에너지 업종관련 테마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금광업 및 상품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관련 펀드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간 성과 상위권에는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테마펀드와 인도투자 펀드 차지한 반면, 일본 투자 펀드는 월간 -10%에 가까운 손실을 보이면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역내 설정된 해외 펀드는 주간 2조5483억원이 증가한 56조1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중 '미래에셋인사이트 혼합형'펀드가 신규 설정되면서 주간 글로벌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 수탁고가 순식간에 1조563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과 서유럽 등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 펀드 수탁고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속에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한 중국 주식 펀드는 과열우려로 자금 유입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국 지역의 주식펀드로는 추가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