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을 위해 19일부터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석탄과 철광석 등을 대북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시켰으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는 민생 목적하에서는 수입을 허용해 사실상 제재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고조됐다.
이런 제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해 여전히 중국의 4대 석탄 공급국으로 남았다. 지난해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2248만 t의 비갈탄을 수입했다. 이는 오히려 2015년보다 14.5% 증가한 수치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행되면 북한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지난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김정은 최고 지도자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이번 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가운데 상무부가 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김정남 살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북한 국적의 리정철을 체포했다. 경찰은 리 씨 이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을 지닌 여성 2명과 말레이시아 남성 한 명도 체포한 상태다. 북한은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암살을 주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김정남을 보호해 왔기 때문에 그의 죽음으로 북한과 중국 사이가 더욱 멀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