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생존 키워드 '3無'

입력 2007-11-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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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주방장ㆍ無경영부담ㆍ無첨가 등 제로 마케팅 활발

올해 음료업계에서는 칼로리나 당분함량을 최대한 줄이거나 없애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일명 '제로 마케팅'을 불린 이같은 방법이 최근 창업시장에서도 나타났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최근 창업시장을 살펴보면 간편화된 조리시스템으로 주방장 없이 조리 가능한 '쿡리스(Cookless)', 매니저 등 전문 인력을 파견해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경영부담제로', 화학조미료 사용 제로에 도전하는 '無첨가'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 주방장이 없어도 조리 가능한 ‘쿡리스’

외식업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맛'이다.

고객들로부터 처음에는 좋았으나 맛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는 순간 사업은 낭패를 볼 수 있어 초보창업자의 경우 전문 조리기술과 주방장 확보에 큰 부담을 느낀다.

이에 따라 최근 '쿡리스(cookless) 시스템'을 도입해 주방운영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퓨전일식전문점 '미아띠'는 돈가스, 오므라이스, 초밥 등의 메뉴를 반 가공 상태로 공급, 전문 주방 인력이 없어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본사에서 80% 이상 가공된 상태의 제품을 진공팩 형태로 공급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이를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 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압구정 프리미엄김밥'은 김밥이나 롤, 스시 등의 메뉴를 본사에서 완제품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압구정 프리미엄김밥의 각 매장에서는 그 동안 한 줄씩 판매했던 김밥을 2알씩 소량 판매하는 파격적인 판매 방식을 도입, 한 끼 식사에 여러 종류의 김밥과 롤, 스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쿡리스 등을 도입해 창업을 고려할 경우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가맹본사를 고르는 것"이라며 "자체 가공공장이나 체계화된 물류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택해야 우수품질의 제품을 고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들은 "또한 맛이나 품질에 대한 뒷받침 없이 쿡리스라는 시스템만을 내세우는 본사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며 "확실한 조리·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많은 가맹점 운영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본사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영부담 제로

창업을 결심한 뒤에는 식자재 관리부터 조리, 인력, 세금 관리 등 매장 운영 전체를 맡아 관리해야 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창업자들의 경영부담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카페형 PC방 '아이비스'는 초보창업자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숍 매니저를 일주일간 파견한다.

본사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다년간의 PC방 운영의 노하우로 무장한 본사 소속의 숍 매니저는 고객의 성향과 습성을 정확히 파악해 다양한 고객그룹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초보 가맹점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는 매장의 인력관리다. 따라서 최근에는 본사에서 직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 수급하고 사후관리까지 맡아 점주 부담을 줄여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관리 전문점 '얼짱몸짱'은 본사 내에 관리사 양성학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수강료 없이 무료로 교육받는 대신 의무적으로 '얼짱몸짱' 가맹점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규정을 둬, 수료생들은 무료교육에 취업까지 보장되고, 가맹점주는 전문 인력을 공급받아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처럼 매니저를 파견하거나, 자체 교육을 실시할 경우 본사의 조직이나 경영 상태가 안정적이고 기존 도입 사례가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화학조미료 '無첨가'

웰빙이 삶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외식업체는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이에 딸 외식업체에서는 재료의 유해물질을 줄이고, 화학조미료를 제거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원할머니보쌈'은 MSG(인공화학조미료) 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개발, 보쌈류와 족박 등에 원재료에서 가맹점에 공급되는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MSG를 일절 첨가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했다.

박천희 원할머니 보쌈 대표는 "기존에 출시한 보쌈과 족발, 새싹쟁반무침면 외에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MSG 무첨가 제품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여기에 들어가는 부재료까지도 철저히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도 MSG 무첨가가 대세다.

풀무원에서는 최근 일체의 MSG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를 배합해 만든 '양념 30% 된장'과 '양념 30% 강된장'을 출시했으며, 농심은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세대'를 내놓았다.

치킨 시장은 '트랜스지방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숯불을 이용해 두 번에 걸쳐 굽는 방법으로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 트랜스지방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바비큐구이에 고단백·저칼로리 식품인 해물을 가미한 '해물바비큐’를 선보임으로써 다이어트와 웰빙에 민감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외식업체에서는 화학조미료 등 유해물질을 첨가하지 않는 청정바람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경오염 심화 등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산이나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다거나, 자연 그대로의 조리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無주방장 ▲無경영부담 ▲無화학 첨가제 등 이른바 '3無 마케팅' 전략이 생존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사진은 본사에서 80% 이상의 가공된 상태의 제품을 가맹점에 공급해 별도의 주방인력이 필요없도록 시스템을 갖춘 퓨전일식전문점 '미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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