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굴지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하인즈가 1430억 달러(약 164조4500억 원)에 유럽을 대표하는 소비재기업 유니레버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인수 계획을 공식적으로 인정한지 이틀 만에 물러선 것이다. 크래프트는 지난 17일 유니레버에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며 계속해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크래프트는 이날 유니레버와의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두 회사의 합병 제안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며 “양사는 서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크래프트는 유니레버의 문화와 전략, 리더십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가 성공했다면 네슬레에 이어 세계 2위 소비재 그룹이 탄생했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크래프트는 ‘오스카 메이어 베이컨’과 ‘하인즈 케첩’ ‘크래프트 마카로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니레버는 ‘도브 비누’ ‘헬만 마요네즈’‘립튼 차’ 등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크래프트 대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와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털의 수장인 워런 버핏과 호르헤 파울루 레만은 지난 주말 논의에서 유니레버 인수전이 장기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되면 크래프트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 인수 시도를 철회하기로 했다. 버크셔해서웨이와 3G캐피털은 합쳐서 크래프트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