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대명사’ H&M도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에 흔들

입력 2017-02-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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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저렴하고 시크한 패션으로 전통 의류업계를 흔들어왔던 패스트패션의 대표주자 H&M이 미국 아마존, 영국 아소스(Asos), 독일 잘란도(Zalando)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H&M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 얼링 페르손(41)의 손자인 칼 요한 페르손은 스웨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을 인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은 성숙기에 도달한 패스트패션 시장에서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그것을 엄청난 기회로 보고 있으며 우리는 수익성 높은 오프라인 매장과 수익성 높은 온라인 스토어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온라인 판매에 중점을 두면서 이번달부터 H&M의 목표도 기존의 ‘매장 확대’에서 ‘매출 확대’로 변경됐다. 예를 들어 호주와 칠레 같은 신규 시장에선 오프라인 매장을 10~15% 늘리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번 달부터는 매년 전체 매출 성장의 10~15%로 전략을 바꿨다는 이야기다. 회사 목표가 바뀐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H&M은 온라인 수요를 잡기 위해 최근 IT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했으며 그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연결하는 다양한 포맷을 실험해왔다. H&M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 정점에 비해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에 지나치게 치중하다보면 수년 내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드 크리츨로우 애널리스트는 “H&M이 온라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료 배송을 실시하게 되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2.4%에서 3% 더 떨어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페르손 CEO는 온라인 사업이 오프라인 매장만큼이나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받는 압력은 상당하지만, 언제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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