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경제장관이 관세 장벽을 높이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멕시코 정책을 “발전이 아닌 후퇴”라고 비난했다고 19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경제적 교류를 어렵게 하면 멕시코는 이에 대해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정책에 간접적으로 보복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는 앞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에 35%의 국경세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프타(NAFTA) 재협상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트럼프는 나프타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았고, 멕시코만 수혜를 입는 협정이라고 주장한다. 나프타 재협상은 이르면 오는 5월에 시작할 전망이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우리는 건설적인 방식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지만 멕시코 경제에 타격을 준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모두에게 윈윈(win-win) 방식이 아니라면 재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트럼프가 무역 장벽을 높여 멕시코에 해를 입히면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멕시코의 아르만도 리오스 피터 상원 의원은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 대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옥수수를 수입할 것을 강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수수는 미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로 2015년 기준으로 24억 달러(약 2조7580억 원)의 옥수수를 멕시코로 수출했다. 나프타 체결에 따라 멕시코로 들어오는 미국산 옥수수에는 관세가 면제된다. 만약 나프타 재협상이 시행되면 멕시코의 보복 조치로 미국의 옥수수 농가들이 타격이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