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맞은 정유·석화]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4.8조 투자…석화 비중 높여 다각화 박차

입력 2017-02-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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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아로마틱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아로마틱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올해 대대적 투자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쓰오일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4조7890억 원을 투자해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ODC)를 건설할 계획이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을 통해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나서 남은 값싼 기름(잔사유)을 다시 한번 투입해 휘발유나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것이다. 중질유 탈황시설(RHDS)과 접촉분해시설(HS-FCC)이 잔사유 고도화 설비를 이룬다. 이번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에쓰오일은 벙커C유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은 12%에서 4%로 줄어들게 된다. 수익성이 높아지고, 석유화학 비중은 확대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되는 셈이다.

ODC는 RUC의 공정을 거쳐 나온 프로필렌(올레핀 기초 유분)을 투입해 올레핀 하류 계열 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는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탄성이 가격 대비 뛰어나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은 단순히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등에 적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에쓰오일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기 위한 R&D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에쓰오일은 2014년 2월 마곡산업단지에 2만9099㎡ 규모 연구소 부지를 확보해 TS&D(Technical Service&Development)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신설되는 TS&D 센터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개발, 핵심 기술 연구·개발 및 석유화학 제품 관련 고객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은 “마곡 TS&D 센터 건립을 통해 석유화학 하류부문 사업에 필수 역량인 R&D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서울의 우수한 R&D 활동 기반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소재 분야 연구활동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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