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위기에 처한 도시바가 분사해 새로 설립하는 반도체 메모리 회사의 주식을 매각해 8000억 엔(약 8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일간공업신문(닛칸코교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의 자금 조달 계획에는 미국 애플 등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새로 설립하는 회사의 주식을 완전히 매각할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현시점에서는 어디까지나 지분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경영권도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도시바의 거래 은행에서는 새 회사 주식 전체를 매각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해 양자간 협의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가 8000억 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소식에 20일 도쿄증시에서 도시바의 주가는 5일 만에 반등했다. 오전 10시 7분 현재 도시바의 주가는 전날보다 0.27% 오른 184.5엔에 거래 중이다. 지난 주말에는 3월말까지 채무 초과 상태를 해소할 수 없어 도쿄증시 2부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비관론에 한때 178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