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농림부 차관 “구제역 백신 원천기술, 내년에 확보”

입력 2017-02-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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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생산공장은 2018~2019년 건축해 2020년 가동 예정

▲이준원 농림부 차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준원 농림부 차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가 해외 제조업체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구제역 백신의 원천기술을 내년까지 확보키로 했다. 구제역 백신 생산공장은 2018~2019년 건축해 2020년 가동에 들어간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6년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백신생산 원천기술(종독주 개발, 제조공정 확립 등) 확보키로 했다. 종독주는 백신 생산을 위한 원천이 되는 종자(seed) 구제역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검역본부는 2018년부터 진천주의 항원을 생산‧농축‧비축해 유사시 긴급 백신(연간 약 10만두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항원은 12개 백신주를 목표로 우선 4개주(국내 진천주 등 3종, 해외 O Manisa 1종)를 순차 개발할 계획이다. 백신 생산공장은 내년 설계와 2018~2019년 건축을 거쳐 2020년 가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구제역 백신 3200만두분을 수입할 계획이다. O형은 12회 걸쳐 2400만두분, O+A형은 5차례에 걸쳐 800만두분을 도입한다.

이 차관은 “O형은 17일, 19일 각각 160만두분이 국내에 도착했다. O+A형은 2월말~3월초 160만두분이 선적되며, 3월 중순 160만두분이 연이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별도로 O+A형 추가 도입분(56만5000두분) 협의가 완료돼 24일경 국내 도착 예정”이라며 “이는 다른 나라 수출용으로 제조된 O(3039)+A(A22 Iraq)형 및 O(3039)+A(A22 Iraq)+ Asia1형(Shamir) 백신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백신하고 있는 유형 이외 구제역(C, SAT 1․2․3, Asia1 형) 발생을 대비해 항원뱅크 170만두분을 비축하고 있다. 항원뱅크에 항원을 농축·비축했다가 구제역 발생 시 제조사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수입하는 구조다.

올 들어 구제역은 5일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이후 총 9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충북 보은 7건(젖소1, 한우6), 전북 정읍 1건(한우), 경기 연천 1건(젖소)으로 살처분 규모는 21개 농장 1425두다. 추가 의심신고는 이날까지 7일째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타 지역으로 확산 방지, 일제 접종에 따른 항체형성 시기를 고려해 26일까지 가축 등의 이동금지 기간을 연장했다. 연천 A형의 돼지감염 차단방역과 사육농가의 항체형성률 모니터링을 순차적(소→돼지)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 6일 김제 산란계 농장에서 H5N8형이 발생한 이후 의심신고가 14일째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서해안 지역 주요 철새도래지(반경 10km) 인근 가금 사육농가 예찰과 방역을 중점 추진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살처보 보상금은 AI 821개 농가 2612억 원, 구제역 21농가 56억 원으로 추정됐다. AI 여파로 현재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6.3%, 계란은 40% 높은 수준이다.

이 차관은 “계열사와 협력해 2주간 냉동비축 닭고기 7000톤을 추가로 방출할 계획”이라며 “3월 말까지 산란종계는 9만5000수, 산란계는 52만수 수입을 추진한다. 방역대(3~10km) 내 병아리 재입식 허용 등을 감안하면 가격은 안정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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