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봄날 오나?”… 현대중공업, 초대형 유조선 수주 ‘코앞’

입력 2017-02-20 14:51 수정 2017-02-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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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선사 ‘에네셀’과 VLCC 2척 수주 협의 중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사진제공=현대중공업)

극심한 영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수주 단비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인 에네셀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발주를 두고 현대중공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선박은 내년 하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에네셀은 삼성중공업에도 희망 가격을 적어내라고 요청했으나, 현대중공업과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규모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DHT홀딩스로부터도 31만9000DWT급 VLCC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네셀과 함께 이코노무, 판테온탱커스 등 다른 그리스 선사 역시 VLCC 발주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해운사들이 VLCC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건, 저유가로 인해 신조선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32만DWT급 VLCC의 시장가격은 8200만 달러(약 94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8450만 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50만 달러(약 28억6600만 원)나 싸진 것이다. 2004년 2월 VLCC 시장 가격이 8200만 달러였음을 고려하면 13년 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선박중개업체인 어피니티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VLCC 신조선가는 명목상의 가격 기준으로도 2003년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상당히 경쟁력 있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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