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개월 만에 무역 적자…트럼프와 무역 협상 유리해지나

입력 2017-02-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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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난 1월 무역수지가 5개월 만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일무역 적자에 불만을 토로하고 나서 고조된 미·일 무역 긴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춘제(설날) 연휴 영향과 대미 수출 저하로 일본의 1월 수출이 둔화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의 지난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고 수입은 8.5% 늘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5%, 4.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예상을 밑돌았고, 수입은 웃돌았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1조869억 엔 (약 11조800억 원) 적자를 기록해 5개월 만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적자폭은 2015년 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1월부터 감산에 들어감에 따라 유가가 오른 탓이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 등 원자재 관련 수입이 늘어났다. 일본은 2014년 12월 이후 세계 3위 원유 수입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는데 자동차 수출이 매우 감소한 게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으로 수출은 전년 동원 대비 3.1% 증가했다. 작년 12월에는 12.4% 증가했는데 춘제 영향으로 급격히 대중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 수출 감소는 오는 4월에 있을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새 경제대화에서 일본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제조업 경영진들과 만나 “우리가 일본에 자동차 한 대를 팔려고 하면 그들은 방해하는 일을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일본은 수년간 환율조작을 했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런데 1월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적자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일본이 트럼프의 눈치를 덜 봐도 되는 상황이 조성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출이 장기적으로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하고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TV의 밥 바우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수출 실적은 정말 좋았다”며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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