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전 세계 무기 거래 규모가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동 분쟁, 남중국해 지역의 긴장 고조 등이 군비 경쟁을 심화했다. 무기 거래량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초반 정점을 찍고나서 감소하다가 200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199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2016년까지 5년 동안 최대 무기 수출국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 세계 무기 수출의 33%를 차지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오드 플리우런트 군비 지출 책임자는 “미국은 작년에 매우 비싼 무기와 전략적으로 중요한 무기인 미사일 시스템 감시 기술을 많이 수출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5년 동안 적어도 100개국에 무기를 공급했다. 미국이 수출한 무기의 47%는 중동 지역에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구매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중동의 무기 수입은 지난 5년간 86% 증가했다. 가장 큰 증가는 212% 늘어난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지했다. 카타르는 같은 기간 245% 증가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들 국가는 석유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군사비 지출을 늘렸지만 이 같은 행보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플리우런트 책임자는 “무기 계약이 완료되기까지는 기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데 유가가 높을 때 중동 국가들이 무기를 사들인 것”이라며 “그동안의 유가 하락으로 무기 거래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군비를 늘린 이유는 예맨에 군사 개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 시리아와 예맨의 무력 분쟁이 군비 경쟁을 부추겼다. 사우디가 예맨에 개입한 것은 거의 2년 전부터 지속한 일이고, 시리아 내전은 7년째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