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요 하청업체인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의 주가가 최근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청업체인 혼하이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등을 위탁생산하는 중국 폭스콘그룹 모회사인 혼하이정밀 주가는 최근 1년간 29% 뛰었다. 이달 들어서만 8%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가을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낙관론 영향이다. 이미 애플의 주가는 최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며 혼하이정밀도 덩달아 10년래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애플은 혼하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해 이 회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달 애플은 지난해 연말 쇼핑 대목에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늘어나는 등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7에 이렇다할 새로운 기능이 탑재되지는 않았으나 새 스마트폰 구매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차기 아이폰의 기능이 한층 개선된다면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아이폰을 제조하는 혼하이에도 호재다. 이러한 시장의 낙관론을 반영하듯 씨티그룹과 노무라홀딩스, HSBC홀딩스가 최근 혼하이 투자 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아이폰 후광효과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하청업체를 넘어서기 위한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의 사업 다각화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궈 회장은 가상현실(VR)에서부터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최근 주목받는 분야에 투자하는 한편 제조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장에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애너벨 쉬 애널리스트는 “혼하이는 로봇과 사물인터넷(IoT)과 같이 새로 뜨는 분야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므로 장기적으로 복합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