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이 매주 수요일에 열던 사장단 회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오는 22일 예정됐던 사장단 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다음 주 예정일인 3월 1일은 공휴일이어서 역시 사장단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이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수요사장단회의가 취소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부 공개 일정인 수요사장단회의가 열릴 때마다 취재 경쟁이 벌이지는데, 현 상황에서 삼성 사장단이 노출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무죄 입증에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여는 것이 비상경영 체제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수요사장단회의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시절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매주 수요일 아침 8시부터 1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강연을 듣는 형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