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리스크로 직격탄을 맞은 엔터 기업들의 주가가 호실적과 각종 호재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란 시장 분석과 달리 올해 들어 중국 규제 이슈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 화이러헝유한공사는 지난해 4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주식양수도계약을 통해 화이브라더스의 지분 29.61%를 취득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7월 20일 1만1000원이었던 화이브라더스의 주가는 현재 3800원(20일 종가 기준)으로 6개월여 만에 65.45% 폭락했다.
사드 악재로 인한 주가 하락에 화이브라더스는 올 초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 NDR(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난국 타개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개최한 NDR가 15∼16회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화이브라더스와의 사업 진행 상황을 알려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VFX(시각특수효과)기업 매드맨포스트 인수 등 사업 다각화를 알리는 목적”이라며 “종합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올해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드라마ㆍ영화 제작, IP 확보, 화장품 유통, VFX사업 및 투자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국 화이브라더스와는 영화 VFX사업과 테마파크 내 화장품 유통을 일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사가 모회사로 중국 사업 가시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사드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따르면 화이브라더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550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부문별 예상 매출액은 드라마 제작ㆍ투자에서 180억 원, 매드맨포스트 120억∼130억 원, 연예 매니지먼트 130억 원, 화장품 80억 원, 기타 30억 원 등으로 예상된다.
정원선 화이브라더스 본부장은 “사드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에 중국 매출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매드맨포스트의 경우 상반기 새로운 수주가 예상된다. 상설 IP협의체를 만들어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시너지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진행 중인 중국 사업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사드 역풍을 맞아 큰 타격은 없었지만,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제약이 있는 건 사실이다. 따라서 회사 측은 매니지먼트부문에서 새로운 아티스트 영입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오는 5월 ‘군주’가 MBC에서 방영되는 등 제작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화장품 매출과 음반기획사 인수 등 추가 M&A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형석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브라더스는 올해 중국 화이브라더스와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한중 비즈니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한다”며 “연내 2∼3건의 M&A를 통해 외형 확장 및 수익 안정성을 보강할 예정이다. ‘한한령’ 등 외부환경의 긍정적 변화 시 목표주가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