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경영권까지 인수할까?

입력 2017-02-21 10:57 수정 2017-02-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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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규모 커져 경영권 인수땐 10조 필요…“면밀 검토”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욧카이치공장의 전경. (연합뉴스)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욧카이치공장의 전경. (연합뉴스)

일본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나선 SK하이닉스가 장고에 들어갔다. 도시바가 애초 일부 지분 매각에서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1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 금액이 거론되면서 SK하이닉스의 전략적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반도체사업의 지분매각 규모를 1조 엔(약 10조 원)으로 늘리고 매각시한도 최장 1년 연장한다.

이에 따라 당초 반도체사업 지분 20% 미만을 다음 달까지 팔아 2조 ~ 3조 원을 조달하려 실시했던 입찰을 수정, 이르면 오는 24일 재입찰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소수 지분(20%) 인수를 추진해온 SK하이닉스는 새로운 구도를 맞이하게 됐다. 업계에선 반도체 업체들이 도시바 소수 지분 인수로 확보할 시너지에 의문이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SI)보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해왔다.

하지만 지분 매각 규모가 50% 이상으로 변한다면 인수전 양상은 크게 바뀔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이 경우 칭와유니 등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금 여력이 풍부한 중국 업체의 재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경쟁사에 비해 역량이 부족했던 낸드 분야 기술력을 경영권 인수로 단숨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다만,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경쟁 업체의 위협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도 함께 겪게 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수 시너지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면밀히 검토해 재입찰에 나설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재계에선 기술유출을 이유로 해외매각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어 한국, 미국, 대만 업체들이 참여한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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