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만든 창업가 공간 ‘구글캠퍼스 서울(이하 캠퍼스서울)’은 21일 서울 대치동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성과를 발표하고, 올해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구글 파트너사인 글로벌 VC(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 배기홍 대표와 스타트업 대표 6인도 참석해 캠퍼스서울에서의 성장기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정민 캠퍼스서울 총괄은 “작년 스타트업스쿨, 엑스퍼트 서밋, 리크루팅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글 엑스퍼트위크에서는 12개 스타트업에서 총 430명이 참가해 지원을 받고 성과를 냈다. 총 28회 진행된 스타트업스쿨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실질적인 도움이 돼는 창업 교육이 이뤄졌다”며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진행된 캠퍼스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7개의 스타트업들이 현지 창업가와 투자자,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한 해 동안의 성과를 소개했다.
임 총괄은 이어 올해 스타트업 지원 계획에 대해 “성장, 글로벌, 다양성 세 가지의 주제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 및 글로벌 진출 지원에 한층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이달부터 곧바로 캠퍼스서울이 직접 입주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Campus Residency)’을 출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캠퍼스서울을 통해 창업 지원을 받고 현재 성공적으로 회사를 확장 중인 ‘핀다’의 이혜민 대표는 이날 참석해 “2015년 캠퍼스 론칭 당시 멘토링에 들어가 많은 지인들 만났고 자문 주고 멘토링 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용기 얻고 재창업에 성공했다”며 “당시 이 공간에 입주한 VC 3곳 중 2곳으로 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연속 투자받게 됐다. 캠퍼스 공간 자체를 처음에 시작하는 분들, 투자받고 싶은 분들, 네트워킹 하고 싶어하는 분들 좋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먹남녀’로 유명한 바이탈힌트의 정지웅 대표는 “중국 진출을 고민하던 시기에 구글캠퍼스서울 상하이 프로그램에 참석했다”며 “해외처럼 정보비대칭이 심한 환경에서는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신뢰 형성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구글이 셀렉션해서 소개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작년 11월부터 중국 현지로 이주해서 현지 10개 비디오 플랫폼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와 제휴맺는 등 빠른 속도로 현지 안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5년 설립된 캠퍼스서울은 구글이 창업가들을 위해 만든 물리적 공간이다. 창업가들에게 배우고 교류하며 창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캠퍼스서울이 스타트업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입주사 전용 공간에는 현재까지 17곳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총 1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배기홍 스트롱벤처스 대표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약 45억 규모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VC업계에 대해 그는 “벤처투자는 어쩔 수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돈은 항상 있다. 다만 상황이 안 좋으면 잘 나가는 회사에 돈이 집중되고, 날씨가 풀리면 신생 기업에게 골고루 분배될 뿐”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