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300만 이민자 어디로 가나…영국 경제에도 영향

입력 2017-02-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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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개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EU의 이민자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EU의 핵심 원칙은 시민이 국가 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EU로부터 이민을 제한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했다.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한 지 8개월째인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수백 만 명의 이민자가 계속 머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국 이외에 유럽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인들 거주 문제도 남아있다.

20일 영국에서는 ‘우리가 없는 어느 날’ 캠페인에 수천 명의 사람이 참여했다. 이 캠페인에는 이주민들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참여해 이주민들이 영국에서 이바지한 바를 알리는 활동을 했다. 길거리 시위도 이루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인 릴리아 윌리엄스는 “이민자 의사가 6살 때 다리를 수술해줬고, 이민자 출신 물리 치료사가 걷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영국의 시인 이안 듀히그도 트위터에 이민자들을 향한 찬사를 남겼다. 그는 “내게 시를 가르쳐 준 사람은 이민자였다”고 썼다.

현재 여타 EU 회원국에서 온 300만 명이 영국에 살고 있다고 추산된다. 이들은 농장, 건설 노동자, 의사, 연구자, 간호사 등 전방위에 걸쳐 영국 사회에 퍼져 있다. 때문에 이민자에 의존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노동 공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농업과 식품 공급업체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영국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영국 시민은 약 120만 명에 달한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를 역설하며 영국으로 이민자 유입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영국은 오는 3월 말까지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할 계획이다. 조약 50조는 통보 시점으로부터 2년 안에 탈퇴 협상을 해야 한다고 정해 놓았다. 조약이 발동되면 EU와 협상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이민자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어느 이주민이 남아 있을 권리가 있는지, 앞으로 노동 허가는 어떻게 발급할 것인지, 건강 보험 및 복지 혜택은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 등 협의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

심슨밀러로펌의 엠마 브룩스뱅크 이민 전문 변호사는 노동 허가 부분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난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민은 현재 ‘뜨거운 감자’이며 브렉시트 찬성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EU의 이민 제도에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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