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영업시간 늘리나… 웰컴ㆍOK저축銀 역주행 통할까

입력 2017-02-22 09:13 수정 2017-02-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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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창구영업 시간을 늘리고 있어 시중은행에도 연장 영업 바람이 확산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전국 24개 점포의 영업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6시까지로 늘렸다.

연장된 시간 동안 고객들은 수신, 대출, 계좌이체 등 주요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다만 저축은행 공동 마감인 현금ㆍ수표 인출은 오후 4시 50분까지만 영업한다.

OK저축은행은 모바일ㆍ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창구 직원의 노동 강도가 줄어든 만큼 영업시간을 늘려 고객 편의성을 도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웰컴저축은행도 2015년 3월 전 점포(15개)의 창구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2시간 늘렸다.

현재 다른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오후 4시면 창구 영업을 끝낸다. 일부 점포(공단지역ㆍ관공서 등)에 한해 탄력적으로 야간까지 영업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전 지점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경우는 없었다.

저축은행들이 영업시간을 늘리는 데엔 점포 수 부족, 비대면 기술 열위, 관계형 영업 등 업종의 한계와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주위만 둘러보면 점포가 보여 잠깐만 시간 내면 다녀올 수 있지만 저축은행은 교통수단을 이용해 직접 찾아가는 경우”라며 “고객들 편의성을 위해 영업시간을 늘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5개 시중은행 점포 수는 4919곳(지난해 12월 기준)인 반면, 79개 저축은행 점포 수는 292곳(지난해 9월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업시간 연장 바람이 시중은행들까지 확신될지는 미지수다.

시중은행은 점포 수도 많은 데다 비대면 기술이 발달해 있어 굳이 대면 채널을 더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시중은행 영업시간은 전국은행연합회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질 사안인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의는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에서 할 수 없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지, 단순히 노동 시간을 늘리는 일은 인건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시간이 연장된다고 해서 반드시 고객의 접점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바일로 ‘풀 뱅킹(FULL BANKING)’이 완성되고 챗봇 등으로 상담이 가능해지면 대면 채널 영업시간을 연장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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