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프리미엄' 붙은 M&A, 지배주주만 이익

입력 2017-02-22 09: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고가에 지분을 매도하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으로 지배주주만 이득을 본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사실상 손실을 봤다.

22일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금호기업의 금호산업, 한화그룹의 삼성테크윈 등 4건의 인수 사례에서 소액주주의 기회 상실에 따른 손실은 5조4000억 원에 달한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의무공개매수제안제도 도입에 따른 소주주들의 부의 증대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건의 M&A 사례를 대상으로 의무공개매수제안제도를 도입, 지배주주와 같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했다고 가정해 산출한 소액주주의 이익규모는 139.9% 증가한다.

의무공개매수제안제도는 기업 인수자가 지배주주의 보유 주식에 ‘프리미엄’을 더해 매입하면 소액주주의 주식도 동일한 가격으로 인수 제의를 하도록 하는 제도다. 1997~1998년 도입된 바 있으나 외환위기 이후 폐지됐다.

지난해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지배주주로부터 주당 2만3182원에 주식을 매입했지만, 소액주주들로부터는 주당 6737원에 매입했다.

보고서는 소액주주가 지배주주와 동일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도했다면 2조7335억 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이 산출한 소액주주의 기회손실 규모는 미래에셋 1조5300억 원, 한화테크윈 6699억 원, 금호산업 4226억 원 등으로 추산됐다.

4건의 M&A 거래에서 소액주주들이 놓친 기회이익은 5조3560억 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또 인수자가 회사 지분 100% 인수대금으로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구분 없이 같은 가격으로 매입한다면, 소액주주 이익 규모는 48.95% 늘어난다.

이은정 연구원은 “의무공개매수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배주주만 향유하지 않고 소액주주들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제도 도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경제력 집중 등 방지 차원에서 도입 논의를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尹 비상계엄 선포는 통치행위…어떻게 내란 되나”
  • 내란 특검·김건희 특검·‘내란 가담자’ 탄핵안까지 모두 본회의 통과
  • ‘입시 비리·감찰 무마’ 조국, 대법서 징역 2년 확정…의원직 상실
  • 내년 공공주택 ‘25만가구+@’ 공급될까… 3기 신도시 본청약·신축매입 확대 속도[종합]
  • 연봉 9000만 원 배우자 원한다고? 신혼부부 현실은… [그래픽 스토리]
  • ‘투자경고’ 19종목 중 15개 이재명 테마주…“과열 주의”
  • 유니클로 인기가 '가성비' 때문이라고요? [솔드아웃]
  • 단독 서울시 마약 행정처분 ‘구멍’...첫 영업정지 강남업소, 과징금 내고 빠져나가
  • 오늘의 상승종목

  • 12.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3,697,000
    • +2.7%
    • 이더리움
    • 5,634,000
    • +6.3%
    • 비트코인 캐시
    • 790,500
    • +3.67%
    • 리플
    • 3,465
    • +3.74%
    • 솔라나
    • 329,100
    • +2.65%
    • 에이다
    • 1,641
    • +7.75%
    • 이오스
    • 1,602
    • +5.26%
    • 트론
    • 429
    • +8.06%
    • 스텔라루멘
    • 623
    • +4.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250
    • +5.82%
    • 체인링크
    • 39,730
    • +19.99%
    • 샌드박스
    • 1,139
    • +7.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