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인물사전] 58. 황신덕

입력 2017-02-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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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여성인권 앞장 섰지만 정신대 독려 등 친일 오점 남겨

황신덕(黃信德, 호 秋溪, 1898~1983)은 1898년 11월 6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황석청(黃錫淸), 어머니는 전도부인 홍유례(洪裕禮), 언니는 황에스터(황애시덕, 황애덕)이다. 어머니가 난산으로 숨지기 직전이었는데, 캐나다 여성의료선교사 로제타 홀(Rosetta Hall)의 진료로 그를 낳았으며, 이후 온 가족이 기독교인이 되었다.

1915년 평양 숭의여학교를 졸업했다. 재학 중 비밀독립운동단체 송죽회(松竹會) 평양지회 책임자로 활동했다. 졸업 후 유치원 보모로 있다가 1918년 12월 일본으로 건너가 1920년 여자영학숙(女子英學塾)을 거쳐 니혼(日本)여자대학 사회사업학과에 들어가 1926년 3월 졸업했다.

유학 중이던 1920년 6월부터 도쿄 여자유학생 친목회인 학흥회 활동을 했고 1921년에는 여자기독청년회를 조직했다. 졸업 후 귀국해서도 여성과 부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시대일보, 중외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조선여성동우회, 직업부인회, 근우회(槿友會) 등의 조직에 참여했다. 근우회 활동을 하면서 경성여자소비조합운동에도 참여했다. 1929년에는 임봉순(任鳳淳)과 결혼했다.

1934년 여자의학강습소를 재단법인 여자의학전문학교로 만들기 위한 여자의전 발기준비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34년부터 동아일보사가 운영하는 잡지 ‘신가정’ 기자로 일하면서 여권문제와 사회문제에 관해 많은 글을 발표했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면서 협력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는 한편 여자학교를 설립, 운영했다. 애국금차회 회원, 시국강연회 연사, 조선임전보국단의 부인지도위원 등을 맡았다. 1940년 10월 의친왕의 아들 이우(李鍝)가 희사한 2만 원으로 경성가정여숙(京城家庭女塾, 현재의 중앙여중고)을 설립하고 교장에 취임했다. 1945년 1월에는 경성가정의숙이 중앙여자상과학교로 인가받았다. 1943년에는 경성가정여숙 학생 근로정신대 지원을 권유하는 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 후 1945년 8월 건국부녀동맹을 조직했고, 1946년 10월 독립촉성애국부인회 정치부장으로 선임되면서 과도입법의원 관선의원에 지명되어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납북되었다가 그해 10월 평양에서 탈출하였다. 1952년 여성문제연구회, 1956년 가정법률상담소, 1958년 대한어머니회 등의 여성단체를 창립하고 회장 또는 이사로 활약했다. 1970년 3·1여성동지회 부회장, 1973년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1945년부터 1961년까지 중앙여중·고교 교장으로 재임하며 여성 교육에 앞장섰다. 1961년 추계학원의 이사장이 되어 추계유치원에서 추계예술대학교에 이르는 종합학교 법인으로 성장시켰다. 1980년 12월 이사장직을 사퇴하였다. 1962년 8월 문화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공동기획: 이투데이, (사)역사 여성 미래,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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