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수 40만6300명 역대 최저...인구절벽 현실화

입력 2017-0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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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28만1000명 최고…자연증가 수 역대 최저

지난해 출생아 수가 197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사망자 수는 1983년 통계치를 작성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증가 수도 1970년 통계치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았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100명 급감했다. 이같은 수치는 정부가 1970년 출생아 수 통계치를 작성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정부가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30대 출산연령이 감소하고 에코세대의 혼인율이 떨어진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간 출생아 수는 1980년대 초반 80만명을 상회한 뒤 1980년대 말에는 6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1990년대 들어 다시 70만명대를 회복한 출생아 수는 1990년대 중반을 넘으면서 다시 60만명대로 내려 앉았다. 이후 출생아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1년 50만명대로 떨어진데 이어 불과 1년 만인 2002년에는 40만명대로 급감하더니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조(粗)출생률(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 역시 7.9명으로 전년대비 8.1%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같은 기간보다 0.07 감소한 1.17명으로 낮아졌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에서는 35세 미만의 출산율이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은 증가했다.

25~29세의 출산율이 56.4명, 30~34세의 출산율은 110.1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6.7명(-10.6%), 6.6명(-5.7%) 감소했지만, 35~39세의 출산율은 48.7명, 40-44세의 출산율은 5.9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0.4명(0.8%), 0.3명(5.4%) 증가했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로 전년보다 0.2세 올라갔다.

출산순위별 출생에서는 첫째아는 전년대비 6.9%, 둘째아는 8.1% 각각 감소했다. 출생성비(여아 1백명당 남아 수)는 105.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줄었다. 전년동월 대비 모든 달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한 가운데 12월(-14.7%)과 10월(-14.2%)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합계출산율은 세종(1.82명), 전남(1.47명), 제주(1.43명) 순으로 높고, 서울(0.94명)과 부산(1.10명)이 낮았다.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5100명(1.8%)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과장은 "지난해 사망자 수가 많아진 배경에는 인구 고령화가 원인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가 여자는 80대, 남자는 70대로 집중됐다"고 말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는 768명으로 전년보다 12명 늘었고 조(粗)사망률(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은 5.5명으로 전년보다 0.1명(1.5%) 높아졌다.

사망자 수는 주로 80세 이상(5.9%) 고령층에서 증가했다.

연령별 사망률(해당 인구 1천 명당 사망자 수)은 1-9세에서 가장 낮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90세 이상은 192.3명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자 사망자 수는 70대(4만4000명)가 가장 많았고, 여자는 80대(5만1000명)가 가장 많았다. 남자의 사망률(해당 인구 1천 명당 사망자 수)은 6.0명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고, 여자의 사망률은 5.0명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보다 높은 편이었다. 특히 50대(50-59세)의 사망률 성비는 2.7배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증가 수는 12만5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만7200명(-22.9%) 급감한 것으로 1970년 통계치를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전남(-2600명), 전북(-1400명) 등 4개 지역은 자연증가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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