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알리페이 손잡고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 나선다

입력 2017-02-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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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파이낸셜’ 2300억 투자 유치…카카오, 핀테크사업 부문 독립법인화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내정자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내정자
카카오의 간편결제 ‘카카오페이’가 중국의 ‘알리페이’와 손잡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는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카카오페이에 대해 약 2300억 원(2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 모회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5000만 명의 이용자를 상대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금융 혁신과 글로벌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통해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독립법인 카카오페이를 신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류영준 현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을 새 법인 대표로 내정하기도 했다. 2월 기준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총 1400만 명으로 간편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4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며 투자받은 금액에 대해서는 현재 사용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되는 카카오페이 자본금은 57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글로벌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비롯한 앤트파이낸셜과의 포괄적 협력으로 국내시장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우선 양사는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 3만4000개 등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해 핀테크 사업 기반을 확대키로 했다. 앞으로 전 세계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한국의 온·오프 매장에서 결제하면 카카오페이로 연결되면서 카카오페이 거래액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알리페이는 중국 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사용자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 제휴 국내 사업자들도 중국인 관광객 등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쉽고 빠른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간편결제 시장 전체가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에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알리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커머스, 서비스 네트워크를 가진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이 결합됐다”며 “장기적인 사업 비전을 갖고 협업을 통해 개인 이용자는 물론 가맹점 등의 기업 고객들에게도 훨씬 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파트너십으로 인해 카카오페이 글로벌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페이 거래액이 카카오페이와 연결되면 수수료율을 따져봐야 하겠지만 거래액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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