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악재로 또 한번의 급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 상승론은 그 기세를 잃지 않은 가운데,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갈 주도업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급락 이후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주도주 부활한다
메리츠증권은 한국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부실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지수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기존 주도주인 조선·기계와 증권·보험주가 다시 살아날 예상이기 때문에 이들 업종에 대한 매수 관점의 접근을 권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업종별로 보면 11월 들어 기존 주도주인 중국관련주(조선/기계/화학/철강)보다 반도체와 LCD 등 IT HW의 상승세가 돋보였다"며 "하지만 지난주 미국 기술주의 실적약화 가능성의 대두로 미국의 기술주의 낙폭이 커 이 같은 점이 이번주 우리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팀장은 "또한 MSCI Korea의 ER을 보면 정유/화학/기계조선/증권/보험/음식료의 실적전망치 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업종으로의 매기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MTP(Meritz Total Point)의 프라이스, 어닝스, PER 모멘텀을 비교해봐도 지난달 대비 점수가 상향된 폭이 큰 업종은 보험, 기계·조선, 증권, 소매 순으로 기존 주도 업종들의 투자매리트가 크게 나타나 이들 업종의 주가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같은 듯 달라진 주도업종의 변화
반면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소재(POSCO, 고려아연), 에너지(SK에너지)섹터의 조정과 LG전자, LG필립스LCD, 신세계 등의 상승추세 강화 현상은 주목되는 부분으로 이는 같은 듯 달라지고 있는 주도주의 흐름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철저하게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가의 투자수요확대에 기반한 에너지, 소재, 산업재섹터내의 주도주가 여타 섹터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턴어라운드가 확인된 업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IT섹터의 경우 업종별로는 이미 몇몇 대표주들이 주도주로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IT섹터 전반에 대한 점진적인 투자심리 개선을 염두에 둔 접근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최근 들어 언급되고 있는 '투자에서 소비로'라는 중국경제의 변화조짐도 주도업종의 변화를 이끌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며 "이는 전자/부품, 디스플레이업종은 물론 소매/유통, 자동차 등의 업종 투자심리에 중장기 긍정적이며, 실제로 최근 중국의 소매판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고성장 이후 소비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도주 의견은 달라도 '매수'는 같아
한편 이들 두 연구원은 주도업종에 대한 의견은 달라도 국내 증시의 탄탄함과 새로운 주도주의 선점 등을 이유로 들면서 저가매수에 나설것을 주문했다. 일부 박스권 흐름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추세선의 상승흐름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
김 연구원은 "중국관련주 중심의 조정과 경기방어주의 급등이라는 종목흐름은 일정기간 조정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다만 같은 듯 달라진 주도업종 변화조짐은 중장기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변화된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번주 중장기 투자의 안정성에서 우위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자동차, 해운업종을 제시했다.
심 팀장은 "국내증시가 미국 증시의 변동에 영향을 받아 지수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우리증시의 수급상황과 펀더멘털 및 벨류에이션 메리트는 여전히 높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2000P 재진입을 위해 현 구간에서 일정기간 박스권의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추세선의 상승흐름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지수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연말효과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미국의 CPI(생산자물가지수), PPI(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발표에 의해 지수 흔들림이 확대될 경우 정유/화학/기계조선/증권/보험/음식료 업종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