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 “나프타는 3자 협상”…미국 ‘양자 협상’ 요구에 반기

입력 2017-02-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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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은 3자 협상이 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 협상을 요구해온 데 대해 당사자인 양국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의 루이스 비데라가이 외교장관과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은 이날 토론토에서 만나 나프타는 양자 협상이 아닌 3자 협상이 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나프타가 3개국 협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멕시코와의 관계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릴랜드 장관의 발언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은 ‘비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고 나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와의 무역은 멕시코와는 반대로 약간의 수정만 하면 된다는 의미에서 ‘비틀기’라는 표현을 썼다. 즉 미국은 캐나다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멕시코와의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다.

한편 캐나다의 프릴랜드 장관은 윌버 로스를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보적인 태도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캐나다는 미국과 나프타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할 계획이 없는 셈이다. 프릴랜드 장관은 “우리는 종합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앞서 나가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경제장관은 이날 오전 “나프타 재협상은 여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재협상에서 멕시코는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또 “관세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관세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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