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룹사들 사이에서 지주사 전환이라는 트렌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주사로 전환했거나 전환을 준비중인 재벌 총수일가들이 지주사 전환 특수를 통해 잭팟을 터뜨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3일 증권가 및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에 따른 특수로 이른바 ‘대박’을 내고 있는 그룹은 단연코 두산 총수 일가를 꼽고 있다.
두산의 경우 현재 지주사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불과 1년 전 4만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3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두산건설 박정원 부회장을 비롯해 지원, 태원씨 등 총수일가 친인척들의 수익률이 290% 를 웃돌아 8000억원대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두산의 4세들 역시 지난 2월 두산산업개발이 보유중인 두산 지분 171만주를 사들여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렸다.
당시 주식을 매집한 이들은 박정원 부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태원 두산건설 상무 등 10여명이다.
이들이 매입한 가격은 당시 매집일인 2월 27일자 기준으로 5만8500원에 불과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 200만 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매집 당시 두산의 종가 기준 가격은 9만900원이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역시 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평가차익이 크게 불어나 주식 부호로 꼽히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그룹 지분율에 따른 평가액은 무료 1조322억원(10월말 기준)에 이르며 올 들어 1조원을 넘어섰다.
이 회장이 이처럼 주식부호에 오른 결정적인 이유로 CJ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CJ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CJ와 CJ제일제당으로 분할함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현재 이재현 회장은 CJ와 CJ제일제당의 주식을 각각 19.8%를 갖고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