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마이너 사업부문 육성으로 고유가 시대 극복하나

입력 2007-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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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비중 적어도 꾸준한 안정 성장세로 매력 있어

금호석화·LG화학 등 건자재·인테리어 사업 등 강화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 사태는 석유화학업계에도 큰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원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제품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유화업계의 매출은 증가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률 감소와 중동·중국 등 대외적 경쟁요인으로 인해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불안한 미래를 해소하기 위해 석유화학업계가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부문 외에 건자재와 인테리어 등 사업부문 중 비교적 비중이 크지 않았던 부문을 장기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지난 11일 발표한 '2008년 화학업 전망'에 따르면 2008년에는 공급측면에서 이렇다할 증설이 없기 때문에 시황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응주·이승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에는 올 연말 지속되는 초고유가에 따른 원가상승의 여파로 유화업체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하지만 2·3분기에는 유가하향 안정화와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시황이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2009년 이후의 유화업계 경기가 중동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하강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중동의 막대한 설비 증설물량이 소화되는 2010∼2011년에는 경기가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 이후에나 유화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국제 석유화학업계의 경기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석유화학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실정.

국내 건자재 및 창호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LG화학은 이미 지난 2006년초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인 'Z:in(지인)'을 런칭, 소비자들이 '창호재는 지인'이라고 각인할 수 있게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Z:in'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향후 3년간 330억원의 광고비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아울러 지난 5일에는 고품격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DSQURE(디스퀘어)'를 런칭,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이처럼 LG화학이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2008년에 1조8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에서, 약 4000억원 규모인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고, 내년 300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1000억원까지 매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창호재 등 인테리어 시장의 경우 자체적으로는 성장이 어렵고, 부동산 및 건설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커다란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 12일 "친환경 ABS 합성수지를 이용한 창호재 금호 '휴그린'을 개발, 2008년부터 시판할 계획"이라며 "2012년까지 국내 건자재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중국·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창호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열재 ▲층간소음 차단재 ▲욕실재 ▲ABS 도어 등 건자재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건자재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금호석화의 이같은 자신감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금호산업(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라는 'Captive user(안정적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 등 명실상부한 국내 건설업계 1위 업체이며, 금호산업도 시공능력 10위권에 인접한 대형 건설사이다.

금호석화의 경우 이처럼 그룹 계열사들의 후광에 힘입어 신규시장 개척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호재 등 건자재 사업이 석유화학업계 사업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수익 다변화와 유가에 많은 영향을 받는 기존사업에 비해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 등이 있어 앞으로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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