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로의 예금 이탈을 막아라"
최근 펀드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의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자 은행권이 연 7% 이상의 고금리 복합예금을 무기로 사활을 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복합예금은 확정형 금리에 주가지수 등을 연계해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수변화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연10~18% 정도의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주식이나 펀드에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연 7.1% 확정금리에 주가지수를 연동해 최대 연 16.5%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e-좋은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그러자 이달 초 우리은행도 연 7% 확정금리에 연 18% 수익을 추구하는 '이챔프 07-10호'를 출시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12일 연 7% 확정금리에 코스피200 지수와 국제 금시세 연계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으로 고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금리형 복합예금은 정기예금과 지수연계예금의 장점만을 모은 상품으로 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면서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수신액은 147조9778억원으로 대출금 149조5886억원보다 1조6108억원이나 적었다. 지난해 말에는 총수신액이 대출금보다 12조여원이나 많았지만 수신액이 점차 줄어들면서 급기야 역전된 것이다.
우리은행도 총수신과 원화 대출금의 격차가 지난 9월말 2조8562억원에서 10월말 1조원대로 감소해 조만간 역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은행권의 고금리 예금 전략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고금리 예금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줄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짐과 동시에 대출금리 인상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사로의 자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고금리 복합예금이 고객들로 하여금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