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금융에 철퇴…자산관리상품 규제 강화

입력 2017-02-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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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비유동성 대출 투자·무조건적인 보증 금지 추진

중국 정부가 금융시스템 안정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그림자금융 팽창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그림자금융 팽창 주범으로 꼽히는 자산관리상품(WMP)을 규제하는 새 초안을 마련해 최근 수일간 은행들에 회람하게 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 초안은 은행 장부에 잡히지 않는 WMP가 ‘비표준 신용자산(Non-standard Credit Assets’으로 알려진 ‘비유동성 대출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 비표준 신용자산은 주식과 채권 머니마켓상품을 제외한 자산을 뜻한다.

WMP는 주로 신탁회사들이 출시하고 은행들이 판매를 담당하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은행들은 자본확충 등의 부담을 피해갈 수 있고 대출을 늘릴 수 있는 WMP를 적극적으로 판매해왔고 많은 투자자도 일반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이 상품에 몰렸다.

WMP는 일반적으로 표준과 비표준 자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나 비표준 자산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새 조치로 대출상품을 고안하는 것이 어려워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을 억제할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새 초안은 WMP에 대한 무조건적인 보증 금지도 명시했다. WMP 상품 대부분은 법적으로 묶여 있는 보증이 없으나 은행들이 중간에 있어 투자자들이 일반 예금과 WMP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밖에 일부 구조화 WMP의 레버리지 비율을 제한하거나 하나의 WMP 자금이 다른 WMP에 투자돼서는 안 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FT는 전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말 기준 WMP 규모는 26조 위안(약 4335조 원)이 넘어 전년보다 30%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대출 증가율 1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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