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 강화…칭화유니그룹, 반도체 설계 자회사 2018년 상장 추진

입력 2017-02-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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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스프레드트럼RDA는 세계 3위 모바일 칩 업체…정부 지원 업고 성장하는 중국 반도체산업 상징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국영 반도체기업 칭화유니그룹이 핵심 반도체 자회사인 유니그룹스프레드트럼RDA(이하 스프레드트럼RDA)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산하 영자지 닛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스프레드트럼RDA는 삼성전자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최고 모바일 칩 생산업체로 경제와 안보적 이유로 외국 수입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자국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의 맹렬한 노력을 주도해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스프레드트럼RDA은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칩을 저렴하게 공급해 중국 저가폰 보급을 촉진한 일등공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칩 시장에서 퀄컴이 33% 점유율로 1위, 대만 미디어텍이 31%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스프레드트럼RDA는 약 13%로 3위였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칭화유니는 항상 스프레드트럼RDA가 상장되기를 원했다”며 “회사는 아직 어느 증권거래소에서 IPO를 실시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회계법인, 변호사, 중국 정부와 함께 상장 준비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IPO가 2018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프레드트럼RDA의 IPO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는 중국 반도체산업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가트너의 로저 성 애널리스트는 “칭화유니의 자회사 상장 추진은 현명한 움직임”이라며 “차세대 모바일 칩을 개발하는 데 훨씬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칭화유니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투자자들로부터 모으는 것이 더 안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반도체 생산을 핵심 산업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스프레드트럼RDA가 해외시장보다 자국에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또 이 업체는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잘 알려져 현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칭화유니 대변인은 상장 추진 사실을 시인했으나 일정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상장시장은 상하이증시나 선전증시 둘 중의 한 곳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레드트럼RDA는 칭화유니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7억8000만 달러(약 2조372억 원)과 9억700만 달러에 인수한 중국 모바일 칩 업체 스프레드트럼커뮤니케이션스와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합쳐져 새롭게 탄생한 회사다. 두 회사는 칭화유니에 인수되기 전에는 미국 나스닥거래소 상장사였다. 지난해 스프레드트럼RDA 매출은 약 18억1000만 달러였다. 인텔이 지난 2014년 스프레드트럼RDA 지분 20%를 15억 달러에 인수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칭화유니의 최종 목표는 스프레드트럼RDA를 전체 재무와 인사 관리를 총괄하는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하고 산하 스프레드트럼과 RDA가 각각 연구·개발(R&D)과 영업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 스프레드트럼RDA를 회사 전체 사업의 축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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