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 박차…유휴지 등 4800억 규모 부동산 매각

입력 2017-02-23 09:14 수정 2017-02-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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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전국의 유휴지 등 4800억 원(유입 추정액)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부산 서면, 민락에 위치한 나대지 등을 올해 상반기 중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랜드건설은 성남산업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는다. 상장을 추진 중인 이랜드리테일은 인천남동공단과 대구 신서동의 부동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이들 부동산이 모두 매각되면 4800억~5000억 원 가량의 현금이 이랜드그룹에 유입될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부동산이 갚아야 할 담보차입금을 제외하면 1800억~2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앞서 이랜드월드 등 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12월 서울 동교동(홍대입구역)과 서교동(합정역) 인근 토지와 마곡상가지구를 미래에셋증권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 대금은 2225억 원 규모로 담보차입금 상환 뒤 999억 원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있는 빌딩인 ‘점프밀라노’의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점프밀라노의 매각 가치는 1000억 원 중반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랜드그룹이 올해에도 부동산을 대거 추가 매각하는 것은 각 계열사의 차입구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의 유동성차입금(1년 이내 만기도래) 비율은 2015년 말 66%(별도기준)에서 2016년 9월 88%로 22%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이랜드리테일 역시 64%에서 74%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등급 하향도 악재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이랜드 3개 계열사(이랜드월드ㆍ리테일ㆍ파크)는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지면 5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조기 상환해야 한다. 신용등급 하향이 다른 계열사로 번질 경우 그룹의 재무 부담은 가중되는 것이다.

이랜드그룹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과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으로 재무 건전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랜드월드는 한신평에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내리자 “사유가 적정하지 않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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