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인물사전] 59. 박순천

입력 2017-02-23 10: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여권신장민권수호 앞장… 신념의 야당 여성정치가

박순천(朴順天, 1898∼1983)은 1898년 부산 동래에서 아버지 박재형과 어머니 김춘열의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10대에 기독교에 입교하여 선교사가 세운 부산진 일신여학교를 1917년 졸업하고 마산의신여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19년 3·1운동 당시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과 연결되어 마산 시위를 벌이다 붙잡혀 1주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도피생활을 계속하였다. 이때 ‘순천댁’이라는 별칭을 사용한 뒤부터 ‘박순천’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해 가을 기녀로 가장하여 일본으로 건너가 1920년경 동경 요시오카(吉岡)여자의학전문학교에 들어갔으나, 몇 달 못 가 3·1운동 때의 보안법 위반 혐의로 다시 붙잡혀 국내로 압송되어 마산감옥에서 1년 6개월간 복역하였다.

출옥 후 다시 일본에 유학, 1926년 니혼(日本)여자대학 사회사업학부를 졸업하고, 28세에 동경유학생이던 변희용과 결혼하였다. 결혼 후 경북 고령 촌가에 살며 농촌 계몽에 전념하다가 1939년 서울로 와서 공장의 여공감으로 일하였다. 1940년에는 황신덕과 경성가정여숙(현재의 중앙여중·고)을 세워 부교장으로 일했다.

8·15광복 후에는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을 하는 한편 정계에 진출했다. 건국부녀동맹을 조직하였고, 1947년부터는 독립촉성애국부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앞장섰으며, 1948년에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운동 대변지’인 부인신문을 창간, 사장으로 5년간 활약했다. 정부수립 후에는 감찰위원이 되었고, 1949년 국민회 중앙총본부 부위원장, 대한여자청년단 단장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부인회총본부 회장을 6년간 맡아 활동했다.

박순천에게 정계 진출은 여성운동의 수단이었다. 1950년 대한부인회 소속으로 종로 갑구에서 출마, 제2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국회의원 박순천은 여권 신장을 위한 입법 추진에 많은 힘을 쏟았다. 여성근로자 보호 조항을 포함한 근로기준법안, 간통쌍벌죄 통과에 주력했다. 자유당 정권에 맞서 투쟁하면서 1955년 민주당 창당에 참여, 중앙위원회 부의장을 거쳐 1956년 민주당 최고위원에 선출된 이후 네 차례나 연임하였다.

1965년에는 통합야당인 민중당 당수가 되었으나 한일회담 비준 반대를 위한 의원직 총사퇴의 극한투쟁 과정에서 제5대 대통령 선거에 대비하여 유진오에게 당수직을 물려주었다. 1958년 제4대, 1960년 제5대, 1963년 제6대 국회의원으로 거듭 당선되었다. 1967년 다시 통합야당이 된 신민당의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 5선을 기록하였다. 국회의원 활동 중 내내 여권 신장과 민권 수호에 앞장섰다.

정계 은퇴 후에는 1972년 경기도 안양 근명여자상업학교의 이사장으로 여성교육에 여생을 바치면서, 국토통일원 고문, 육영수여사추모기념사업회 이사장, 국정자문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공동기획: 이투데이, (사)역사 여성 미래,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960,000
    • -1.95%
    • 이더리움
    • 4,590,000
    • -3.45%
    • 비트코인 캐시
    • 694,500
    • -1.98%
    • 리플
    • 1,912
    • -7.77%
    • 솔라나
    • 342,900
    • -3.35%
    • 에이다
    • 1,361
    • -8.1%
    • 이오스
    • 1,131
    • +5.41%
    • 트론
    • 284
    • -4.38%
    • 스텔라루멘
    • 738
    • +1.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50
    • -4.42%
    • 체인링크
    • 23,470
    • -4.16%
    • 샌드박스
    • 790
    • +2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