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승진 임원들에게 ‘교통·바이오, 신에너지’ 등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찾아내라는 주문이다.
2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승진 임원과의 만찬 행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은) 정보기술(IT)과 에너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장점을 살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하는 사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커맨드(command·명령)를 따르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같이 고민하고 찾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최 회장은 승진 임원들에게 “자동차를 내구재가 아니라, 우리가 사서 관리하고 운영할 테니 필요할 때 갖다 쓰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자”는 질문을 던졌다. SK는 현재 교통·운송 서비스와 관련해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와 렌터카 업체 SK렌터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바이오 쪽은 이젠 어느 정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다면 그쪽에 있는 걸 좀 더 키워나갈 방법들을 찾아가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신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서도 “이미 전 세계가 그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남들과 똑같이 하는 게 아니라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기존 에너지 생산 기술을 종합적으로 융합하면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그룹 역대 최대인 17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힌 최 회장은 연초 LG실트론을 6200억 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는 등, 공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케미컬 에틸렌아크릴산 사업도 4200억 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반도체 업체 도시바 지분 인수와 중국 3위 전문 축산업체인 커얼친우업의 지분 인수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