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부문의 강자 핏빗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핏빗은 지난해 4분기에 제품 판매 부진으로 2015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핏빗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억4630만 달러(주당 65센트)로 1년 전의 6420만 달러(주당 26센트)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기준으로 따져다 핏빗은 주당 56센트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급감한 5억7380만 달러에 그쳤다. 기기 판매가 1년 전의 820만 대에서 650만 대로 줄어든 영향이다.
이미 핏빗은 1월 말 지난 분기 실적 가이던스에서 매출 전망치를 종전의 7억2500만~7억5000만 달러에서 5억7200만~5억8000만 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 손익 전망과 관련해서는 당초 주당 14~18센트의 순이익을 기대했으나 이를 51~56센트 순손실로 바꿨다.
핏빗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 쇼핑시즌 판매가 부진했다며 미국 등의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자체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또 핏빗은 지난달 전체 직원의 약 6%인 110명을 감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핏빗이 이날 실적과 함께 내놓은 이번 분기 전망도 실망스러웠다. 핏빗은 이번 1분기에 매출이 2억7000만~2억9000만 달러를, 조정 주당 순손실은 18~20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 3억750만 달러 매출과 주당 15센트 순손실을 밑도는 것이다.
손목 기계형 건강관리 웨어러블 기기는 몇 년 전만 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자랑하던 기업이었다. 그러나 핏빗과 다른 건강관리 기기들은 소비자들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필수품이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 취급을 받으면서 부진에 빠지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핏빗과 같은 제품이 다른 기기가 수행할 수 없는 독특한 특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