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52% “트럼프보다 언론 더 신뢰”…언론 공격해온 트럼프 머쓱

입력 2017-02-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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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전쟁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뢰도 조사에서 언론에 밀렸다고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퀴니피악대학교 여론조사연구소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52%가 트럼프보다 언론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언론보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37%에 그쳤다. 또 민주당원 중에서 대통령보다 언론을 더 신뢰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86%로 일반 유권자보다 그 정도가 심했다. 그러나 공화당 유권자의 78%는 언론보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밝혀 일반 유권자와의 간극을 드러냈다. 언론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해온 트럼프의 노력이 공화당 유권자에게만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언론을 상대로 공격을 퍼부어왔다. 지난 17일에는 트위터에 언론을 “미국 국민의 적”이라고 표현했고 19일에는 백악관의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나서서 “언론은 미국인의 적이라는 트럼프의 비판을 진지하게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완전 쓰레기 같은 뉴스”라며 강경 발언을 덧붙였다. 이번 설문을 주관한 퀴니피악 대학교 여론조사연구소의 팀 맬로이 부소장은 “트럼프가 언론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트럼프보다 언론이 더 신뢰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와 일반 유권자 간 차이가 있었던 것처럼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와 그렇지 않은 유권자 사이에 간극이 있었다.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는 언론과 트럼프 중 더 신뢰하는 대상이 각각 55%, 37%라고 밝혀 언론에 손을 들어줬다. 반면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반대 비율로 트럼프를 더 신뢰했다. 전체 미국 유권자의 90%는 언론이 ‘매우 중요하다’ 혹은 ‘다소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한편 트럼프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38%로 2주 전보다 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26일 취임 직후 실시했을 때보다는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유권자 1323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난 16~21일 동안 이루어졌다. 오차범위는 ±2.7%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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