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서구 언론이 가짜 뉴스를 퍼트린다는 주장을 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러시아 외부무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가짜뉴스 기사 목록을 올렸다. 동시에 뉴욕타임스(NYT), NBC, 블룸버그, 데일리텔레그래프, 산타모니카옵저버(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신문)를 가짜 뉴스를 보도한 언론으로 꼽았다. 외무부가 올린 가짜 뉴스 기사에는 빨간색으로 ‘가짜’, ‘허위 정보 포함’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이번 조처가 러시아를 향해 거짓 정보를 퍼트린 언론사들을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가짜뉴스의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 선거에 러시아 정부가 해킹을 시도했다는 뉴스, 러시아 잠수함을 북유럽 해안에 배치했다는 뉴스를 거론했다.
최근 가짜 뉴스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되면서 페이스북과 구글은 가짜 뉴스를 막는 조처를 최근 잇달아 제시했다. 특히 앞으로 유럽에서 치러질 대선과 총선에 가짜 뉴스가 혼란을 주지 않도록 언론사들과 공조하기로 밝혔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를 차단하고자 8개의 프랑스 언론사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구글도 ‘크로스 체크’라는 프로젝트를 프랑스와 독일에서 시행해 가짜뉴스를 솎아낼 예정이다.
CNN은 가짜 뉴스 자체는 잘못된 것이지만 정치인들이 자신을 향한 비판을 모두 가짜 뉴스 취급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언론들을 모두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또 공개적인 기자회견 자리에서 CNN 기자를 향해 “가짜 뉴스”라고 말하며 면박을 준 바 있다.
NYT와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가 지적한 기사들이 취재에 기반을 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NBC, 텔레그래프, 산타모니카옵저버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