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0년만기 초장기 국채 발행 강행할 듯

입력 2017-02-24 09:07 수정 2017-02-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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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어코 50~100년 만기의 초장기 국채 발행을 강행할 전망이다. 미국 국채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미국의 초장기 국채 발행이 현실화한다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몰고 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초장기 국채와 관련해 “이것은 우리가 진지하게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미 재무부 내부 직원들이게 초장기 국채 발행 검토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시장과 투자자 등 다른 주체들과 접촉해 이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아주 낮은 프리미엄에 50년이나 100년 국채를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재무부 차입 자문 위원회가 지난달 31일 회의를 열고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장기 국채 발행 전략은 역사적으로 성과를 보였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실제 발행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면서 선을 그었다.

글로벌 국채시장에서 50~100년 만기 초장기 국채는 이미 유통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7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고, 멕시코와 벨기에, 아일랜드에는 100년 만기 채권이 있다. 그러나 미국 국채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채라는 점에서 미국의 초장기 국채 발행은 글로벌 국채 시장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이 발행하는 국채 중 가장 만기가 긴 채권은 30년물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30년물 이상의 초장기 국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실행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다시 발행을 검토하는 건 인프라 투자 등 돈 들어갈 일이 많은 상황에서 금리가 계속 올라 정부의 차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 국채 금리는 계속 올랐는데, 이날도 30년물 국채 금리는 2.5%에서 3.01%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낮은 금리를 장기 국채 발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장기채 발행이 정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제프리스의 탐 시먼스 자금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전 세계적으로 초장기채는 정기적으로 발행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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